본문 바로가기

SA ADELAIDE/Travel

[🦘ASTORY] 호주 사람들은 쉬는 날 뭘 할까요?

안녕하세요 Hayley 특파원입니다:D

애들레이드는 슬슬 비가 오는 날도 잦아지고 가을냄새가 물씬 나고 있어요.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면 단풍은 금방 떨어지니 얼른 단풍놀이 하러 애들레이드 힐에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나? 지난 24일 일요일 스털링에서 스털링 마켓을 하지 뭐예요! 스털링 마켓은 애들레이드에서는 가장 유명한 마켓 중 하나로 한달에 딱 한 번만 하기 때문에 지금까진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쉬웠는데 예보 보니 날씨도 좋고 단풍도 볼겸 스털링에 다녀왔답니다🍂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세상 애들레이드 사람 다 모인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머리 속에 스치는 생각이 '아니, 호주 사람들은 쉬는 날 뭐할까?'싶더라니까요. 호주 살면서 나 쉬는 날 뭐할까만 생각했지 호주 사람들이 뭘 할까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준비한 특집😎 주변 호주 사람들에게 물어본 "쉬는 날 뭐하세요?", 지금 시작합니다!

 

 

🦘아아 대신 플랫화이트 주세요

충격적인 사실 하나 알려드릴게요... 사실 호주에는 아아란 존재하지 않는 커피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있어선 삶을 지탱해주는 존재인 아아가 없다니 너무나도 충격적이죠. 그치만 실망하시기는 이르다는 점! 호주는 정말 커피러버 분들에게는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나 플랫화이트는 호주를 포함한 뉴질랜드, 영국 등 영연방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인데 라떼보다 우유가 적게 들어가서 조금 더 강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커피가 강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보리차같이 연한 아메리카노를 마셨었는데요, 여러분 호주 우유가 또 얼마나 꼬소하게요...? 한국 우유는 우유에 물을 탄 것처럼 밍밍하게 느껴질 정도로 호주 우유는 정말 진하고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정말 맛이 없을 수 가 없답니다. 그래서 저는 어딜 가든 우유가 꼭 들어간 커피를 시켜요! 

 

 

한국에 있는 친구한테 듣기로는 호주식 카페가 많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커피 뿐만 아니라 호주는 브런치로도 정말 유명하죠! 애들레이드 곳곳에 맛도 멋도  건강도 다 잡은 브런치 맛집들이 잔뜩 있답니다. 그래서 호주 사람들은 쉬는 날조차도 정말 일찍 일어나서 카페에 가서 브런치와 커피를 즐긴답니다. 저도 가끔은 쉬는 날 친구랑 기분내서 브런치 먹으려고 이른 시간에 카페에 갈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카페에 진심이구나 싶을 정도로 아침 7시부터 바글바글 거리는 카페들... 그래서 커피와 브런치는 호주 사람들의 삶, 특히 쉬는 날에는 꼭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제 친구는 브런치랑 커피 맛집 리스트 수집해두고 쉬는 날마다 도장깨러 다닌대요🤣

 

저도 추천받고 아직 못가본 카페들이 너무 많아요. 한국의 인스타 감성 카페가 아니라 정말 각 가게의 개성을 잘 나타내는 로컬 분위기 맛집들이 많아 행복한 애들레이디언🙏 호주 사람들은 커피에 대한 취향이 확고해서 주문할때 우유의 종류나 시럽, 설탕의 양 등 아주 명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주문하곤 해요. 저도 한국에선 그냥 주는대로 마셨었는데 여기서는 락토스프리 우유, 아몬드밀크, 오트밀크 같은 다양한 우유를 시도해보는 재미로 커피를 주문한답니다.

 

 

특히 맑은 날 햇볕을 받으며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맹물도 맛있게 느껴지는 매직! 한국 사람들의 삶에도 카페를 빼놓을 수 없지만 호주에서 카페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호주 카페는 보통 아침 6시에 열어서 낮 3시 or 4시에 마감을 합니다. 4시에 닫는다니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일찍 일어나 일을 일찍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호주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산 넘고 강 건너 바다 헤엄치기

전세계 사람들이 입모아 칭찬하는 호주의 최고 장점은 바로바로 Sunny한 날씨입니다. 그치만 밖으로 나가실 때 반드시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겨주세요! 저는 한 번 까먹고 모자랑 선글라스 없이 하이킹 했다가 다음 날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렸어요...😎 야외활동을 하기 전에 꼭 썬크림 / 선글라스/ 모자는 꼭 확인하기!

 

 

호주는 겨울이 한국처럼 춥지 않아서 사계절 내내 즐길만한 액티비티가 정말 많답니다. 저도 돌고래 서식지에서 카약을 탔는데 돌고래도 보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카약을 즐기니 기분도 좋고 쉬는 날을 보람차게 보낸 느낌이 들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쉬는 날 배달음식 시켜먹고 넷플릭스 보는게 낙이었던 것 같은데 하하... 또  호주에선 돈이 생기면 캠핑카랑 요트를 사는 게 많은 사람들의 로망일 정도로 요트가 너어어무 많아요! 이렇게 요트가 많은데 내 요트는 언제쯤 장만하고 있을지 생각하며 구경만 해도 알록달록 즐거워요. 

 

 

호주에서 여름에는 비치/겨울에는 하이킹이랑 캠핑이 국룰인거 다 아시죠? 애들레이드에서 하이킹 하기 좋은 코스가 너무나도 많은데 저는 Mount Osmond를 추천하고 싶어요. 산에서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얼마나 멋진지 몰라요. 선셋/야경 스팟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으로 알려드릴게요! 또 비치에서는 바다 수영 뿐만 아니라 서핑, 윈드 서핑, 패들보트,낚시 등 다양한 활동 들을 즐길 수 있으며 겨울에도 꿋꿋하게 수영하시는 분들을 보면 저는 감탄만 나오더라구요. 여름에는 캠핑을 못하냐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가끔 있는데 여름에도 캠핑을 할 수 는 있지만 너무 덥기도 하고 산불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보통은 5월부터 캠핑을 간답니다. 특히나 11월 부터 4월 까지는 fire ban season이라고 해서 야외에서 불을 피우는 게 금지되어 있어서 불멍이 안된다는 큰 아쉬움이 있어요. 이렇게 사계절에 맞는 엑티비티를 즐기다보면 쉬는 날은 바람과 같이 날아가버리지만 그래도 훨씬 건강한 취미생활인 것 같아 꽉꽉 찬 하루를 보내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망치질하랴 삽질하랴 바쁜 휴일

뭐 사람사는게 쉬는 날 밀린 일도 하고 취미생활도 좀 해야겠죠? 호주에서는 보통 뭔가를 만드는 취미 생활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럼 빠질 수 없는게 바로 버닝스 Burnnings! 호주 전역에 있는 창고형 매장인데 욕실 타일부터 변기에 화분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는 그 곳입니다. 빨래집게 사러 갔다가 한바퀴 구경하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비틀거리면서 나온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선반마다 제가 모르는 뭔가가 엄청 그득그득한데 과연 살면서 이런 걸 한번이라도 내 손으로 써볼 날이 올까 싶은 느낌😂

 

 

Father's day 선물은 무조건 버닝스 바우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버닝스는 호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가게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그런 손재주는 없어서 매번 가면 화분 구경하느라 바쁘지만 손만 따라주면 뭐든 하나 뚝딱뚝딱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입니다. 여긴 가드닝도 얼마나 열심히들 하시는지 저도 나중에 나만의 마당이 생기면 레몬나무도 심고 복숭아 나무도 심어야지 하고 다짐하는데 현실은 집에 있는 작은 화분도 관리가 어렵더라구요 하하. 

 

 

가드닝 뿐만 아니라 다른 손으로 하는 취미도 많아요. 쉬는 날 그림도 그리고 바느질을 해서 뭔가 만들기도 하고 베이킹도 하고 또 강아지 산책을 평소보다 더 오래 하기도 하구요. 아무리 작은 동네여도 뜨개질 실을 팔거나 취미생활 용품을 파는 가게는 꼭 있어요. 또 잘 찾아보면 도자기 클래스, 공예 클래스도 많아서 내가 스킬이 없더라도 충분히 단시간에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저도 호주에 와서 자수 놓는 것을 시작했는데요,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서 디지털 디톡스가 제대로 되는 느낌이예요. 여러분들도 주말에 멍하니 TV나 핸드폰을 쳐다보는 것보다 손이나 몸을 움직여 좀 더 건강한 하루를 보내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