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 ADELAIDE/Travel

[🔥SPOT] 호주 안에 작은 독일마을 Hahndorf을 만나보세요

Guten Tag:D

호주가 여러 인종으로 뒤섞인 이민 국가라는건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거예요. 넓은 호주 안에서도 지역마다 다르지만 유독 남호주의 애들레이드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이민자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와이너리를 지나다보면 독일식 이름이나 지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애들레이드의 기후와 땅이 독일과 비슷하여 독일 이민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와인을 만들기 시작해서라고 해요. 게다가 요즘같이 비행기 타기 힘들 때 마을 전체가 독일풍인 곳이 애들레이드에서 멀지 않다면 여러분들도 한번쯤 방문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저와 함께 한돌프로 함께 떠나보시죠!

 

 

🍺슈니첼이랑 맥주랑 궁합이 얼마나 좋게요

독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아무래도 맥주겠죠. 그치만 음식하면 소세지나 우리나라 족발과 비슷하다는 슈바인학센 말고는 그다지 생각나는 음식이 별로 없으실 거예요. 저는 한국에서도 족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음식 종류가 엄청 다양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슈니첼입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는 송아지고기나 돼지고기로도 즐겨먹지만 호주에서는 치킨으로 된 슈니첼이 가장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이 슈니첼을 더 진화시킨 음식이 있는데요, 바로바로 '파미'라는 음식입니다. 슈니첼에 토마토 파스타소스 그리고 치즈를 듬뿍올려 언뜻보면 한국의 치즈돈가스와 비슷해보이기도 합니다.

칩스를 곁들여 먹으면 푸짐하다 못해 너무 배불러서 한접시도 다 못비우기 십상이예요!.조합을 보시면 알겠지만 한돌프 뿐만 아니라 어디서는 실패하기 힘든 음식이니 호주 여행 중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뭔가 메뉴를 봐도 잘 모르겠고 맛있고 든든한건 먹고싶다면 파미를 한번 시켜보세요! 또 한국인들이 치킨 말고 돼지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잖아요? 한돌프에 있는 독일 음식점에서는 Pork 들어간 것만 골라도 절반은 성공하신 셈입니다😊 바삭하게 구워내서 새콤달콤한 소스를 바른 포크밸리부터 겉바속촉 슈바인학센까지 돼지고기 요리라면 독일 사람들도 일가견이 있다는 말씀!

 

한돌프하면 Hahndorf Inn이라는 음식점이 가장 잘 알려져있어요. 인테리어 자체도 굉장히 전통적인 독일스럽고 음식들도 맛깔나게 예쁘게 플레이팅되어 나오는 곳입니다. 독일의 김치라고 불리는 사워크라프트와 소세지의 조화가 정말 좋았고 맥주도 신선하니 건물 안에만 있으면 여기가 독일인지 호주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독일냄새 찐~하게 나는 곳이예요.

 

 

또 다른 맛집인 German Arms Hotel은 Hahndorf Inn에 비하면 전통적인 독일스타일의 느낌은 좀 덜나지만 음식은 좀 더 제 입에 맞았습니다. 여기서 제 인생 슈바인학센을 만났거든요... 솔직히 제가 독일 여행 가봤거든요? 독일보다 맛있어요(속닥) 게다가 여긴 숨겨진 커피 맛집...! 자기들이 대놓고 커피 제일 맛있다고 써 걸어둔 곳보다 훠월씬 고소합니다. 저흰 무조건 여기서 커피 테이커웨이해서 밥 먹고 한돌프 산책하고 집으로 가는데 온 동네에서 나는 바삭하고 고소한 향기에 흠뻑 취하게 되는 한돌프❤

 

 

🍺독일 음식만 있는 건 아니라구요!

제가 과연 커피를 들고 어디를 산책하는걸까요? 한돌프가 또 은근히 구경할게 많아요. Hahndorf인 바로 앞에는 이렇게 빈티지한 가죽 제품을 파는 가게가 있답니다. 들어가보려고 하니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생각보다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이서 꽤 놀랐습니다. 또 한돌프하면 의외로 향초나 천연비누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굉장히 많아요. 너무 많아서 다 소개해드리기는 어렵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원하는 색과 재료로 자신만의 향초를 만들 수 있는 가게였어요. 이 향 맡아보면 이거 사고 싶고 또 다음 거 맡아보면 이게 인생 향인것 같기도 하고 들어갈때부터 나올때까지 향기롭게 혼란스러운 곳🔮

 

 

향초 가게 다음으로 눈에 띄는 곳들은 바로바로 빈티지 샵이예요. 여기서도 예쁜 컵 보고 살까말까 몇 번을 고민하다 뒤돌아섰는데 올해 영국 여왕이신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70년을 기념하는 플레티넘 쥬빌레 행사를 보니 저 컵 하나 사둘껄 후회되더라니까요. 그리고 사실 한돌프는 그냥 걷기만 해도 너무 좋은 곳이예요. 애들레이드 힐에 위치한 만큼 선선한 가을날에 가면 예쁜 단풍까지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독일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주니 독일은 저렇게 날씨가 안좋다며 호주에 있는 독일 마을이 독일보다 낫다고 하더라니까요😂

 

 

또 한돌프에서 유명한 가게라고 하면 유럽풍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어요. 네덜란드에서 파는 작은 나막신 모형, 독일 맥주잔 등 온갖 유럽 배낭여행 필수 기념품들이 그득한 그 곳!  이 가게의 시그니처는 한국 돈으로 몇 백만원 하는 뻐꾸기시계예요. 과연 누가 살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답니다.  특히나 아기자기 귀여운 소품을 전시해둔 창문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아요. 요런 귀엽고 독특한 가게들 덕분에 한독프가 더욱 더 특별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애들레이드의 국민 관광코스 중 하나인 한돌프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어떠세요 다들 독일 여행하신 느낌이 좀 나시는지요? 사실 한돌프는 거창한 관광지라기 보다는 애들레이드 사람들이 주말에 외식도 하고 드라이브도 할 겸 방문하는 곳이기도 해요. 그래서 호주 안에 독일 느낌이 나는 마을 분위기도 좋지만 다들 맛있는 음식 먹고 주말을 즐기는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 한돌프로 드라이브 다녀오시는건 어떨까요? 저는 다음주에 더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Auf Wiederse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