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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ADELAIDE

VI VA, ADELAIDE 02

Good Afternoon! 시원한 초가을날 애들레이드에서 인사드리는 Hayley특파원입니다🙋‍♀️

이젠 정말 여름에 작별인사를 해야할 시간이 다가왔어요...

따뜻한 햇볕 아래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것을 보니 정말 가을이 오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내 옆에 와버린 느낌입니다. 벌써 내일이면 써머타임도 마지막인데 아쉽기는 하지만 또 월요일 새벽에 무려 1시간을 더 잘 수 있는 즐거움이 있으니 다음 여름까지 씩씩하게 기다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이제 한국과 애들레이드는 시차가 1시간 3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드니 엄마한테 전화할때도 시차 한번 더 생각안해도 되고 너무 좋아요😊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애들레이드가 왜 살기 좋은 도시, 교육의 도시라고 불리는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해요! 제가 직접 살면서 느꼈던 부분들이 많이 들어가있는 파트이니 만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Let's go~

 

🏆왜 교육의 도시라고 하는걸까?

매년 The Economist가 선정하는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는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 같아요. 저도  한국에서 기사가 나면  어떤 도시가 선정되었나 살펴보면서 이 중에 내가 얼마나 많은 도시나 가볼 수 있을까 궁금해하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런데 제가 지금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 3위에 오른 애들레이드에 살고 있다니! 더 놀라운 것은 상위 10개 도시 중에 애들레이드를 포함하여 퍼스, 멜버른 그리고 브리즈번까지 호주에서만 총 4개의 도시가 선정되었다는 거예요

특히나 애들레이드는 헬스케어와 교육 부문에서 만점을 받는 등 전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그 중에서도 저는 교육부문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더라구요. 외국의 사립학교 하면 엄청난 학비와 높은 교육수준 등 뭔가 막연하게 입학하기 어렵겠다고 상상하게 되는데 호주는 국가 자체에서 사립학교 진학을 장려하고 사립학교 등록율이 세계 최고 수준일 정도로 사립학교에 가는 것이 특이한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 근처만 해도 사립학교가 얼마나 많은 지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일명 ‘픽업시간’이 되면 주변 도로가 모두 막히는 현상이 일어날 정도예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사립 학교를 가느냐? 물론 경제적인 이유나 개인적인 이유로 공립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의 역량에 따라 사립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는 경우도 많고 학업적인 성취 뿐 아니라 악기 연주나 체육 쪽으로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주변에 언니들이 하나둘씩 눈에 넣어도 안아플 조카들을 낳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교육이나 생활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특히나 한국에서는 결혼을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아이들이 힘들게 커가는 모습을 보기가 너무 마음아파 생각도 못해봤는데 여기서는 주말만 되면 엄마 아빠와 같이 놀이터에 가서 신나게 뛰어놀고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고 운동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이 곳에선 아이를 키워도 좋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어요. 그래서 호기심에 집 근처에 있는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소 키우기부터 창업에 오케스트라까지 없는 수업이 없어서 진짜 깜짝놀랐어요👀 이건 뭐 내 아이가 아니라 내가 다시 학교에 가고 싶은 느낌? 단순히 아카데믹한 성취 뿐만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과정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다시 [살기 좋은 도시] 주제로 돌아가서, 요즘 세상에서 코로나, 일명 Covid-19이라는 끈질긴 스토커를 떨쳐내고 살기 란 쉽지 않죠. 이 지독한 스토커는 한국과 호주 뿐 아니라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애들레이드를 포함해 많은 호주와 뉴질랜드 도시들이 상위권에 랭크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Covid-19 때문이라니 참 아이러니 하죠?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자국민들의 귀국을 제외하고는 외국인이나 관광객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막은 덕에 나라 안에서는 매우 자유로운, 즉 일상적인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어요. 오히려 팬데믹 기간 동안 호주 내에서는 다양한 국내 여행프로그램이나 관련 바우처들이 생겨나서 사람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캠핑을 간다던지 레스토랑을 방문한다던지 한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자유를 많이 누렸답니다. 저도 2021년만큼 많이 놀러 다녔던 해가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호주와 뉴질랜드는 자국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시하고 최대한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한 만큼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애들레이드는 다른 호주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고 저 스스로도 지내기에 정말 안전하다고 느꼈을 만큼 왜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이 되었는지 피부로 느낀 계기였습니다.

 

 

🦘캥거루 풀 뜯어먹는 소리

캥거루는 초식동물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 같지만 아직까지도 우락부락한 2미터 가까이 되어 보이는 근육 캥거루가 뽀드득 뽀드득 풀 뜯어먹는 걸 보면 귀엽기도 하고 조금은 어색하게도 느껴질때가 있어요. 인터넷에서 흔하게 보이는 뽀빠이 저리가라 할만한 캥거루들은 사실 사막지대같은 매우 건조한 곳에 사는 캥거루 종류예요 애들레이드에선 롱다리 토끼같은 귀여운 캥거루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곳이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재미있는 건 애들레이드 내륙지역의 캥거루들과 캥거루 아일랜드에 있는 캥거루들은 또 다른 모습이라는 거예요.

조금 더 짙은 갈색에 조그마한 체구, 똘망똘망한 눈망울까지 캥거루 아일랜드 아이들은 어디 주머니에라도 넣어서 데리고가고 싶은 마음이예요. 캥거루 아일랜드는 남호주에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 같은 섬으로 이름에 걸맞게 정말 많은 캥거루 친구들,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 소중한 곳이라고 합니다. 시티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야생 캥거루들을 만나볼 수 있지만 조금 더 가까이서 캥거루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와일드 라이프 파크를 방문하시면 된답니다! 동물들이 모두 우리에 갖혀있는 한국의 동물원과는 다르게 호주는 조금 더 동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와일드 라이프 파크라는 멋진 곳들이 많아요. 애들레이드의 경우 Gorge나 Cleland Wild Life Park가 시티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연간 회원권 끊고 회원전용 1+1 커피 마시면서 격주로 캥거루들 밥주러 가는 건 비밀🤫

요 깜찍한 아가는 또 누구 일까요? 서호주에 쿼카가 있다면 남호주에는 포터루가 있다!(개인적으로는 인싸재질 쿼카보다는 아싸느낌의 포터루에게 정이 더 가게 되는 매직❤) 긴 코에 조금은 수줍은 듯한 포터루는 남호주에만 서식하는 동물로 작지만 캥거루처럼 주머니가 있어서 운이 좋다면 주머니 속에서 꼬물거리는 아기 포터루도 같이 볼 수 있어요. 호주하면 생각나는 동물들은 캥거루와 코알라가 대표적이지만 또 지역에 따라 캥거루와 코알라들도 생김새나 체구들이 조금씩 다른 것 보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호주를 보고 있자면 이런 환경 속에서 살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지런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그래서 호주 사람들이 환경 이슈나 기후 변화 등에 더욱더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The New York Times

호주는 거대한 나라입니다. 면적이 거의 미국과 맞먹을 정도이고 한국에 비하면 77배나 더 크다고 하죠. 애들레이드는 산불과 홍수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동부와는 매우 멀리 떨어져있어서 뉴스를 안봤다면 호주에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을 정도였어요. 최근 애들레이드 날씨가 정말 좋아서 2박 3일로 캠핑도 다녀왔는데 시드니가 있는 NSW에선 정말 심하게 홍수가 났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애들레이드로 이사올 당시에는 범죄율도 낮고 안전한 도시라고 해서 안심했었는데 다행히도 또 이런 무서운 재해에서도 비교적 피해를 덜 받는 곳이어서 더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아요. 이사를 결심해도 이사할 동네가 어떤 분위기인지 이웃은 어떤 사람들인지 많이 신경이 쓰이는데 내가 살 나라, 그 중에서도 어떤 도시에 살 것인지는 꼭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애들레이드에 한국 사람들 얼마나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예요. 이상하게도 외국에 나오면 한국 사람들을 마주치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제대로 현지 문화와 언어를 느끼기 위해서는 피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남호주와 애들레이드에 실질적으로 살고 있는 호주인이 얼마나 되는지 한국 교민들은 몇 명이나 살고 있는지 궁금했었던 것 같아요. 호주에선 Census라고 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조사가 있는데 2021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아서 제일 최근 자료인 2016년을 들여다보니 남호주의 호주인 비율은 71.1%로 호주 전체 66.7%랑 비교해봐도 엄청나게 높은 것을 볼 수 있어요. 실제로도 제가 시드니에서 돌아다닐땐 정말 여기가 호주인가 싶을 정도로 호주사람들 보다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다는 느낌이었는데 애들레이드는 여길봐도 호주사람 저길봐도 호주사람이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한국인은 3,600명이라고 하는데 Covid-19사태로 귀국하신 분들을 생각하면 지금은 이보다도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너무 적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살아보니 한국마트 한국정육점 한국 의사선생님 등 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은 다 갖춰져 있어서 크게 불편한 건 못느낀 것 같아요.

 

어떤가요, 이제 막연하게만 들리던 [살기 좋은 도시 애들레이드]라는 곳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시나요? 시티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수영과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바다가 줄지어있고 동쪽으로는 캥거루와 포터루가 뛰노는 아름다운 산들이 가득한 애들레이드가 이젠 좀 친근하게 느껴지시면 제가 다 뿌듯할 것 같아요. 봄가을에는 와인투어 다니고 여름에는 수영하고 겨울에는 하이킹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애들레이드에서 사는 삶이 저는 너무 살만하거든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래서 더 조개 속 숨겨진 진주 같은 도시 애들레이드! 더 많은 분들이 애들레이드의 매력을 알고 방문해주신다면 더더욱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VIVA ADELA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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